PORSCHE 911 SPEEDSTER CONCEPT
포르쉐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Photo: Courtesy Porsche AG.
기사입력 | 2018-6-15 | by KLR
포르쉐 마니아들은 '스피드스터'라는 이름만 들어도 온 몸에서 전율을 느낀다. 그 이유는 포르쉐 356과 911의 오픈톱 버전이야말로 포르쉐의 오리지널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 1948년 6월 8일은 포르쉐는 이 전설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의 첫 모델인 356 'No. 1' 로드스터를 탄생시킨 날이다. 그리고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포르쉐는 이 역사적인 모델을 기념하기 위해 '911 스피드스터 컨셉트'를 전격 공개했다.
포르쉐는 이 차량을 '컨셉트'라고 설명하지만, 이미 이 차량의 프로토 타입이 독일에서 시험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머지 않은 미래에 포르쉐가 이 차량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포르쉐 마니아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 새로운 버전이 지금까지 출시된 포르쉐 모델 중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이 모델이 최신 '911 카레라 4 카브리올레'의 차체와 500마력의 '911 GT3'의 섀시 및 파워 트레인을 결합해 제작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포르쉐의 모든 최신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된 모델이라는 의미다.
이 콘셉트 차량이 카레라 4 카브리올레의 차체와 다른 점을 들자면, 새롭게 경량화된 탄소 섬유 복합 펜더 및 후드와 탄소 섬유로 제작된 에어로다이내믹한 '더블 버블' 리어 커버, 그리고 스피드스터의 전통에 따라, 훨씬 더 낮고, 가파른 각도로 새롭게 설계된 윈드 실드, 마지막으로 이러한 디자인에 잘 어울리도록 낮고 날렵하게 설계된 사이드 윈도우 등을 들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콘셉트는 메탈릭 실버와 화이트 페인트 작업, 후드 중앙에 있는 연료 탱크 필러, 그리고 전통적인 총알 모양의 도어 미러와 같은 포르쉐의 초창기 레이싱 시절을 연상케하는 세부적인 요소들도 함께 담고 있다. 이 자동차에 장착된 21인치 합금 휠 또한, 포르쉐의 과거 레이싱 시절의 일부로, 훅스 디자인(독일의 육륜구동 병력수송장갑차; Fuchs design)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내부는 탄소 섬유로 제작된 버킷 시트로, 빈티지한 스타일의 옅은 갈색 아닐린 가죽으로 장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차량의 내부에서 내비게이션, 최신 오디오 시스템, 또는 에어컨 등과 같은 럭셔리한 편의시설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이 차량은 스피드스터의 역사적 원형을 계승해, 컨버터블 탑 대신 경량 토너 커버를 장착하는 등 초창기 포르쉐의 모든 오리지널한 요소들이 곧곧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콘셉트의 가장 멋진 특징 중 하나는 헤드라이트의 디테일로, 헤드라이트의 투명한 표면과 불투명한 표면에 ‘X’자 그래픽을 표시하고 있다. 이 역시 포르쉐의 초창기 모터스포츠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당시 헤드라이트는 바닥에서 튀어 올라오는 돌 조각들로부터 헤드라이트의 커버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와같이 테이핑 방식을 도입했었다.
한편 이 기념비적인 ‘911 스피드스터’ 컨셉트카는 5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회전수는 최고 9,000 RPM에 이른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