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hinola Hotel

Photo: Courtesy Shinola Hotel
기사입력 | 2019-01-11 | by KLR

디트로이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 누구도 더 이상 이곳을 20세기 초 번영의 상징이었던 '자동차 도시'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곳을 수십년 전에 버려진 폐허의 도시라고 생각하는 이도 없다. 최근 들어, 이 도시가 미국을 대표하는 예술과 디자인의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디트로이트의 급변하는 환경이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을 들자면, 지난 2011년, 이곳에서 설립해 명품시계를 비롯해, 가죽제품, 그리고 자전거 등을 제조하고 있는 '시놀라(Shinola)'라는 디자인 전문 기업을 뽑을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디자인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온 시놀라 브랜드가 최근 호텔 비즈니스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시놀라의 경쟁 브랜드인 웨스트 엘름(West Elm; www.westelm.com) 및 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Restoration Hardware; www.restorationhardware.com)와 같은 디자인 브랜드의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시놀라가 이들 디자인 관련 분야 기업 중 가장 먼저 고향인 디트로이트에 럭셔리 호텔을 오픈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놀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다니엘 코딜(Daniel Caudill)은 "우리는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시놀라 브랜드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호텔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시놀라 호텔은 이 디트로이트의 디자인 브랜드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모든 노력의 결실을 완벽하게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마지막 퍼즐과도 같다. 시놀라는 이 호텔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오랜 역사적 배경을 지닌 싱거미싱회사(Singer Sewing Machine Company)와 과거 백화점으로 사용됐던 몇몇 기념비적인 건물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 브랜드는 디트로이트의 부동산 업체인 베드록(Bedrock)와 합작해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크라머 디자인그룹(Kraemer Design Group)을 건축사 및 역사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또한 시놀라의 뉴욕 및 로스엔젤레스의 플래그십 매장과 맨하튼에 위치한 스마이슨 트라이베카 호텔의 인테리어를 진행한 뉴욕의 Gachot Studio와도 협력해 이번 호텔 프로젝트를 완성지었다.

이번 호텔 프로젝트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호텔 전체에 걸쳐 시놀라 브랜드의 대표적인 스타일과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놀라의 디자인팀은 이 낡고 오래된 백화점 건물 외부를 장식한 테라코타 타일들을 꼼꼼히 복원한 뒤, 이벤트 공간의 천장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될 타일의 디자인까지 새롭게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 건물의 넓은 공간들을 하나 둘 채워 나가기 위해 세라믹 제조사로 유명한 미시건의 'Pewabic Pottery(www.pewabic.org)'를 포함해, 'Booms Stone' 그리고 'Great Lakes Stainless' 등의 미국 기업들과 협업해 이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을 분명히 각인시킬 수 있도록 가구, 벽 디자인, 그리고 액세서리 등을 맞춤 주문 제작했다.

로비는 따뜻한 벽난로와 편안한 가죽 소파를 갖추고 있어, 디트로이트의 혹독한 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이 빌딩의 오리지널 철제 난간을 그대로 사용한 웅장한 스타일의 계단은 책과 게임으로 가득찬 게스트 전용 메자닌 라운지로 이어진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갤러리인 라이브러리 스트리트 컬렉티브(Library Street Collective)가 이 호텔의 예술품을 담당했고, 리셉션 공간에는 디트로이트 출신의 아티스트인 마르고 울로위크(Margo Wolowiec)의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4층 높이의 멋진 맞춤형 우븐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위층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청동, 부드러운 가죽, 플러시 모헤어, 그리고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와 같은 재료들을 사용해 디자인한 129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이 자리잡고 있다. 모든 객실들은 단단한 목재 바닥과 도시의 멋진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거대한 아치형 창문이 설치돼 있다. 또한 이 호텔 화장실에는 워터웍스(Waterwork; www.waterworks.com)와 시놀라가 협업해 제작한 다양한 맞춤형 아이템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시놀라가 제작하는 시계 케이스백의 디테일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공간에는 시놀라의 익스클루시브한 세면도구 브랜드 'Rayl's'가 제공되고 있다.

이 호텔의 스위트룸에는 시놀라가 제작한 런웰 턴테이블과 대리석 욕조, 발코니, 그리고 가스 벽난로 등도 발견할 수 있다. 두 곳의 펜트하우스는 별도의 식당과 거실, 대형 테라스와 벽난로 등 더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어, 발길이 닿는 공간마다 새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호텔은 뉴욕의 노호 호스피탈리티 그룹(NoHo Hospitality Group)과 유명 셰프인 앤드류 카멜리니(Andrew Carmellini)가 제공하는 메뉴 등 다양한 옵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레이크맨(Brakeman)'이라고 불리는 맥주 정원과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산 모렐로(San Morello) 등 디트로이트의 음식 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감각적인 요리와 공간들을 선보이고 있다.

시놀라 호텔은 디트로이트의 다운타운 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고급 호텔 구역에 세워진 세 번째 럭셔리 호텔로, 한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듯 했던 이 기념비적인 건물의 영광을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시놀라 호텔은 지난 2년 간 이 지역에 먼저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인 사이렌(Hotel Siren; www.thesirenhotel.com)과 디트로이트 파운데이션 호텔(Detroit Foundation Hotel; www.detroitfoundationhotel.com)과 함께 호화로운 객실과 익셉셔널한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이 도시에 새로운 트렌드의 기준을 제시해주고 있다.

Shinola Hotel

  • Black Instagram Icon
  • Black Facebook Icon
  • Black Twitter Icon

Success! Message received.

bottom of page